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고려(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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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했던 고려불교계의 희망 보조국사 지눌
고려시대의 불교는 국교의 위상으로서 국가의 지도이념으로서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훈요 십조」에서도 불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신앙의 차원을 넘어서는 당부였습니다. 삼국시대 때부터 이어진 불교의 대한 백성들의 믿음은 고려시대에도 이어져 불교가 고려의 대부분의 백성들을 불교를 신봉하는 것은 물론 국가를 지키는 의미와 사상, 일상 생활에까지 깊이 관여하였습니다. 고려시대의 불교는 고려왕실을 유지하고 고려사회를 통합하는 사상적 밑그릇이었습니다. 고려는 불교를 통해 민심을 수습하려고 하고 국난을 물리치려고 했으며 문종이 건립한 흥왕사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초조대장경이나 강화로 천도하여 만든 팔만대장경도 불교가 단순히 신앙적인 차원을 넘어서 호국적인 ..
2022.09.20 -
고려말 문장가 이규보
고려 명종 때의 일입니다. 그는 나그네의 복장을 하고 바깥에 나갔다가 이상한 글귀를 발견합니다. ‘유아무와인생지한(有我無蛙人生之恨)’ 이 말의 뜻은 ‘나는 있으나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의미를 알고 나서도 알쏭달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궁금한 왕은 해당 집주인을 불러 집에 하룻밤 머물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 집의 젊은 주인은 처음에 거절하였다가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왕은 궁금증에 집 대문에 붙인 글귀에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뜻은 다음과 같았는데요. 아주 오랜 옛날에 까마귀가 꾀꼬리에게 노래시합을 청했습니다. 황당한 꾀꼬리는 이에 응했고 3일 후에 두루미의 심판 하에 대결을 하기로 했습니다. 꾀꼬리는 노래연습을 단단히 할 동안 까마귀는 노래연습을 하지 않고..
2022.09.19 -
무신정권은 왜 강화로 천도했을까.
고려 고종 시기 최씨 무인정권은 안정기에 들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바로 몽골이 성장하고 있었으니 그 기세가 세계를 정복할 듯하였습니다.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태어난 테무친이란 자가 1206년 유목민 집단 집회를 개최하여 몽골제국을 만들고 자신은 ‘빛의 신’이란 의미로 칭기즈 칸이 되었습니다. 칭기즈 칸은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일념으로 군대를 재편하고 그의 탁월한 군사재능과 막강한 힘으로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215년에는 금나라로 진격해 북경을 함락하고 동시에 몽골군은 카스피해, 남쪽 아라비아까지 진출하였습니다. 그러던 1216년 칭기츠 칸의 침략에 쫓긴 금나라에 의해 밀려난 거란군이 고려쪽으로 넘어 들어왔습니다. 당시 고려군은 개경까지 밀려나는 어려움에..
2022.09.18 -
몽골, 고려로 쳐들어오다 여몽전쟁
고려 최씨 무인정권기의 2대 집권자는 최우였습니다. 하지만 이 때 세계를 뒤흔드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몽골이었습니다. 몽골은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살던 유목민족으로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고 있었는데 테무친이라는 사람이 부족을 합치면서 그 세력이 커졌습니다. 1189년 몽골 초원에서 열린 부족회의에서 테무친이 27살의 나이에 칸의 자리에 올랐고 그는 ‘황제 중의 황제’라는 의미로 칭기츠 칸이 되었습니다. 그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라도 공을 세우면 지위를 높여주었고 어렸을 때부터 말과 함께 한 몽고족은 막강한 기병을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기동력을 이용한 포위전술과 유인한 다음 공격하는 매복전술, 그리고 잔혹한 공격으로 무장한 이들은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마부대가 정복하고 나면 해당 정복..
2022.09.17 -
고려시대 농민의 난 그 원인과 영향
고려시대에는 농민들의 난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흔히 무신집권기에 많이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전에도 농민문제가 심각하였으므로 농민의 난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역을 피하거나 혹은 유망하거나 도적하는 과정에서 무력항쟁으로 이어졌고 12세기 중반 고려 의종시기에 여러 차례 농민의 난이 있었습니다. 1172년에는 서북의 창주, 성주, 철주의 3주민의 항쟁이 있었고 또한 고려시대에는 향·부곡·소가 있어 이들 지역에서는 일반농민들에 비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었습니다. 특히 왕실과 관아에 필요한 물자를 바쳐야 했던 만큼 그 부담이 컸으므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불만은 컸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불만이 실린 난이 있었으니 아른바 망이 망소이의 난이었습니다. ‘공주 명..
2022.09.16 -
최씨무신정권의 개막 최충헌
최충헌의 아버지는 상장군이었으므로 최충헌은 음서의 특혜를 입어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는 조위총의 난 때에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더욱 승진하게 되었고 이윽고 장군자리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동생 최충수가 있었는데 그가 이의민의 아들과 마찰을 일으킨 일이 있었습니다. 이지영이 최충수가 기르던 비둘기를 빼앗았고 이에 최충수는 비둘기를 돌려받기 위해 최충수의 집에 들렀는데 이 때 이지영이 하인을 시켜 최충수를 묶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 최충수는 이지영이 묶지 않으면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자 이지영은 그 기백을 보고 사나이답다고 생각하고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최충수는 이를 빌미로 형 최충헌에게 이의민부자를 없애자고 제안합니다. 이 그리하여 ..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