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1910~19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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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염
1935년 한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그 영화의 제목은 ‘(大路)’, 이 영화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여서 당시 출연한 주연배우는 현재까지도 중국인들에게 영화 황제로 기억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김염(金焰, 본명 김덕린, 1910~1983)'이며 바로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중국영화계에서 ‘황제’라는 칭호가 붙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김염의 아버지는 김필순으로 그는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세브란스의학교(제중원의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의술로써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인물입니다. 김염 뿐만 아니라 그 형제들인 김덕홍(金德洪), 김위(金瑋), 김로(金蘆) 또한 독립운동에 힘썼으며 필순의 형인 김윤방(金允邦)과 김윤오(金允五), 여동생인 김구례(金具禮)와 김순애(金淳愛), 조카딸 김마리아도 모..
2023.05.28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은 승기를 잡게 되자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엄청난 수의 피해자를 냈고 대한 제국의 왕족이자 일본 제국 육군 중좌였던 이우도 포함되었습니다. 발견 즉시 바로 해군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다음 날인 8월 7일 오전 5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고 전에 이우는 일본에 가길 꺼려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해방 이후의 조선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역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둘째 여동생 이해원은 "지금 일본으로 가면 죽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권총을 들고 소란을 피웠지만 군인 신분이던 이우는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고 결국 여동생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1912년 1..
2023.05.16 -
조선의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첫 고대 국가 고조선의 국가에서도 호랑이가 등장한 것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설화와 동화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호랑이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호랑이가 포함된 지명은 389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해 첫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의 ‘호미곶(虎尾串)’이 대표적입니다. 호미곶은 원래 ‘장기곶’으로 불리던 곳으로 한반도 지도 전체를 호랑이 모습에 비유했을 때 이 지역이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거나 괴롭힘으로 유래된 지명으로는 봉화 범우골과 경주의 ‘호명’등의 이름이 전해지고 ..
2023.05.12 -
윤봉길의사의 의거
‘장부출가 생불환(나이가 집을 나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 1930년 3월 6일. 가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을 떠난 사람은 윤봉길이었습니다.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 그리고 의거 2일 전에 그는 김구에게 자서이력서를 보여주면서 당시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23세,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우리 압박과 우리의 고통은 증가할 따름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각오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뻣뻣이 말라 가는 삼천리강산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수화(水火)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대로 태연히 앉아 볼 수는 없었다. 여기에 각오는 별것이 아니다. 나의 철권으로 적을 즉각으로 부수려 한 것이다. 이 철권은 관 속에 들어가면 무소용이다. 늙어지면 무용이다. 내 귀에 쟁쟁한 ..
2023.05.07 -
파락호 김용환의 비밀
일제 강점기 한 남자, 그는 술과 노름으로 돈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어찌된 일인지 1995년 독립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그를 수식하는 말은 바로 파락호였습니다. 파락호란 무엇일까. 파락호란 깨뜨릴 파(破), 떨어질 락(落), 지게 호(戶), 그러니까 몰락한 집안, 그러한 집안의 자제라는 뜻으로 가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방탕하게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에게는 집안에서 가문을 망하게 한다며 손가락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이름을 알린 사람은 바로 김용환, 그는 조선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파락호였습니다. ‘도박에 빠지면 김용환처럼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윤학준은 『양반 동네 소동기』에서 우리나라 근대 3대 파락호를 꼽았는데 흥선..
2023.05.06 -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토종견 삽살개
조선 초기 정승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황희가 있습니다. 황희의 눈빛이 어찌나 강한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이나 동물이나 기가 팍 꺾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하루는 개와 눈 맞추고 한참을 보다가 ‘나도 이제 늙어서 죽을 날이 다 되었구나.’ 한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눈싸움을 벌이던 개가 바로 삽살개였습니다. 삽살개는 털이 긴 우리나라 토종개로 흐트러진 긴 털이 눈 앞을 가리어 덮여 있는 개입니다. 삽살개는 우리나라에서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한 개로 삽살개(삽사리)라는 이름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뜻을 지닌 ‘삽(쫓는다, 들어내다)’·‘살(귀신, 액운)’개라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본래 티베트에 있던 개가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토종..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