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조선후기(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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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독립의 역사를 품은 태극기
각 나라마다 상징하는 것이 있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국기입니다. 스포츠 행사에 그 국가의 소속임을 밝히기 위해 해당 국가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하기도 합니다. 태극기는 근대국가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조선에서는 처음에 국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1875년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바로 운요호사건입니다. 일본 군함 운요호가 1875년 9월 20일 조선 해안을 탐측하기 위해 왔다고 핑계를 대고 강화도 앞바다에 불법으로 침투하여, 해안 경비를 서던 조선 수군의 방어적 공격을 받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함포공격을 가하고, 영종진에 상륙하여 조선수군을 공격하고 인적·물질적 피해를 입히고 퇴각한 사건입니다. 일본은 이 사건을 빌미로 개항을 요구합니다. ‘운요호에 국기를 달아서 일본의 배라는 것을 표시했는데 어..
2023.06.14 -
청계천에는 어떤 역사가 있을까
청계천은 서울의 도시개발 역사를 상징하는 하천으로 2003년 7월 1일 착공하여 2005년 10월 1일 완공하는 사이 이슈가 되었고 이후로는 서울 도심지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청계천의 조선시대 이름은 ‘개천(開川)’ 이었습니다. 선시대에 청계천은 개천이라고 불렸으며, 천계천은 한양 도성의 중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상업의 중심지였으며 백성의 생활공간이었습니다. 청계천은 도성의 내부를 둘로 나누었으며, 북쪽으로는 궁궐, 종묘, 사직, 주요 관청들이 있었고, 남쪽에는 중 하류층의 백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청계천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나라의 허락을 받아 물건을 파는 사람들, 아픈 사람을 고치는 한의원, 다른 나라말을 통역하는 역관들도 있었습니다...
2023.06.12 -
우리의 소리, 판소리
지난 200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11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 선정위원회가 우리나라 판소리를 비롯한 세계 28개 무형유산을 제2차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보호 협약에 의해 판소리가 세계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자동 등재될 예정이며 판소리의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재는 2001년 종묘제례악에 두 번째이며 마침내 판소리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판소리에서의 ‘판’은 ‘씨름판’ ‘굿판’ ‘판놀음’ 등에서 쓰이는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판’과 고리의 합성어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
2023.06.07 -
잊어버린 땅, 잊지 말아야할 역사를 품은 녹둔도
우리나라에 지켜야할 땅이 있고 되찾아야 하는 땅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로 녹둔도, 이름이 생소한데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기도 합니다. ‘조산(造山)의 요충지 녹둔도(鹿屯島)에 농민들이 흩어져 사는데, 골간(骨看·여진족) 등이 배를 타고 몰래 들어와 약탈할까 염려된다. 진장이나 만호에게 단단히 방어할 수 있도록 하라.’ 『세조실록』 세조는 함길도 도절제사로 부임하는 양정(楊汀)을 경복궁 사정전으로 불러 이렇게 당부합니다. 세종이 6진을 개척해 영토를 두만강까지 넓혔다지만, 사실 어려운 것은 이를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6진의 행정체계가 완성된 뒤에도 여진족의 약탈은 계속된 것입니다. ‘적호(賊胡)가 녹둔도의 목책(木柵)을 포위했을 때 경흥부사(慶興府使) 이경록(李慶祿)과 조산만..
2023.06.05 -
조선후기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1790년(정조 14), 음력 4월 29일, 정조의 지시에 따라 책이 발간됩니다. 그 책의 이름은 『무예도보통지』입니다. 흩어져 있는 무예 훈련 교본을 통합하라는 정조의 지시에 따라 문인인 이덕무와 박제가, 무인 백동수가 당시 무술 책들의 내용을 1년여에 걸쳐 집대성한 서적으로 이 책에는 창술과 검술, 표창술, 권법 등 총 24가지의 무예가 수록돼있습니다. 일대일 근접 싸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각 무술마다 해당 병기와 개별 동작, 보법 등을 그림과 해설을 붙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선은 선비의 나라라는 생각이 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번의 큰 전쟁을 겪으며 큰 위기를 넘겼기에 무예 쪽으로 조선을 상상하지는 않는데요. 문(文)의 나라인 만큼 남긴 기록물도 ..
2023.06.04 -
담배에 열광한 조선후기 사람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담배가 이 땅에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은 아닙니다. 임진왜란 후 17세기에 전래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담배에 대해 여러 가지 이름이 달렸습니다. 초기에는 남쪽에서 온 신령스러운 풀이라는 의미의 ‘남령초’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남쪽에서 전해졌다는 의미로 ‘남초’라고도 했습니다. 연기가 나는 풀이라는 의미의 ‘연초’도 많이 쓰였는데 담배는 전국적으로 재배했으므로, 각 지방의 지명 뒤에 풀 ‘초(草)’자를 붙여 생산지를 표시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담배가 처음에는 기호품으로서가 아닌 대체의약품으로 여겨졌습니다. 1630년쯤 당시 문장가로 알려진 '장유'란 사람이 담배에 대해서 "맛이 쓰고 독성분이 조금 있어 먹지는 못한다. ..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