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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사노트 흠흠신서
『흠흠신서』란 정약용 저서 가운데 『경세유표(經世遺表)』·『목민심서』와 함께 1표(表) 2서(書)라고 일컬어지는 대표적 저서입니다. ‘사대부(士大夫)는 어려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할 때까지 오직 시부(詩賦)나 잡예(雜藝)만 익혔을 뿐이므로 어느 날 갑자기 목민관이 되면 어리둥절하여 손쓸 바를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간사한 아전에게 맡겨버리고는 감히 알아서 처리하지 못하니, 저 재화(財貨)를 숭상하고 의리를 미천히 여기는 간사한 아전이 어찌 법률에 맞게 형벌을 처리하겠는가. 정약용은 살인 사건의 조사·심리·처형 과정이 매우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진행되는 것은 사건을 다루는 관료 사대부들이 율문(律文)에 밝지 못하고 사실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기술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이에 따라 생명존중 사상이 무..
2023.05.04 -
임진왜란의 조선 비밀무기 비격진천뢰
“그 체형은 박과 같이 둥글고 부리는 네모가 졌으며, 그 부리에는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다. 내부에는 도화선인 약선을 감는 목곡(木谷)이 있고, 또한 목곡이 들어가는 죽통(竹筒)이 있으며 내부에는 빙철(馮鐵)이 채워진다. 특히 목곡은 폭파시간을 조절하는 장치로서 그 재료는 단목(檀木)을 사용하며, 그 골을 나사모양으로 파서 폭파를 빠르게 하고자 할 때에는 열 고비로, 더디게 하고자 할 때에는 열다섯 고비로 하되, 중약선(中藥線)을 감아 죽통에 넣어 한 끝은 죽통 아래 중심에 꿰고, 또 한 끝은 죽통 위 개철 밖으로 내되 두 치를 넘지 못하게 하며, 이때에 죽통과 개철 주위에는 홈이 생기지 않도록 종이로 밀봉한 뒤 화약은 허리구멍으로 채워 넣고 격목으로 구멍을 막은 뒤 완구에 실어 발사하되 불꽃을 막으려..
2023.05.03 -
한국사 속의 소금
소금은 아주 옛날부터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온 재료인데요.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각종 질병의 근원이 지목되어 천덕꾸러기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소금에 대한 인식이 달랐습니다. 말 그대로 작은 금이라고 불린 것인데요. 소금은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았으며 화폐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니 소금은 하얀 황금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사에서 소금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동양에선 중국 산서성(山西省) 운성시(運城市) 해지(海池, Xiechi Lake)의 수면에서 BC 6천년 경 소금을 수확했습니다. 이전 동유럽의 전(前)쿠쿠테니문화의 신석기시대(Neolithic people of the Precucuteni Culture) 유물에서 BC 6천 50년에 해수를 끓어서 소금을 생산했다는 사실을..
2023.05.02 -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토종견 삽살개
조선 초기 정승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황희가 있습니다. 황희의 눈빛이 어찌나 강한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이나 동물이나 기가 팍 꺾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하루는 개와 눈 맞추고 한참을 보다가 ‘나도 이제 늙어서 죽을 날이 다 되었구나.’ 한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눈싸움을 벌이던 개가 바로 삽살개였습니다. 삽살개는 털이 긴 우리나라 토종개로 흐트러진 긴 털이 눈 앞을 가리어 덮여 있는 개입니다. 삽살개는 우리나라에서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한 개로 삽살개(삽사리)라는 이름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뜻을 지닌 ‘삽(쫓는다, 들어내다)’·‘살(귀신, 액운)’개라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본래 티베트에 있던 개가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토종..
2023.05.01 -
조선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조선 후기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백과사전식 농업 관련 책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홍만선의 『산림경제』와 뒤를 이은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 그리고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가 있습니다. 이 책은 1827년 편찬한 책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임원십육지』라고도 불리는데 농업뿐 아니라 전원생활을 하는 선비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기예와 취미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요소를 모두 다루었으며 16가지분야로 나뉘어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113권 52책으로 방대한 분량이며, 인용한 책만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저서와 자신이 저술한 책 7종을 포함하여 모두 893여 종에 달한다고 하니 당대 최고의 실용적인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
2023.04.30 -
조선시대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장애인이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현대에도 이러한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비장애인과 같이 생활하고 싶어도 사회적인 시선과 제반시설이 그들의 의지를 따라가지 못해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는 팍팍하기만 합니다. 그러면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요. 우리가 장애인이라 부르는 단어는 1980년대 초반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쓰이기 시작한 것이고 근대 이후에 불구자란 용어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공식적인 기록에는 ‘독질(篤疾)’, ‘폐질(廢疾)’, ‘잔질(殘疾)’ 이라 칭했으며 민간에서는 ‘병신’이라 했으니 오늘날처럼 조롱이나 비하, 욕설의 의미가 아니라 장애를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장애인을 ..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