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신라(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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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를 겸비한 정치가 거칠부
거칠부(居柒夫, 502~579)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함께 공존했던 삼국시대 사람으로 성은 김이며 신라 내물왕의 5대손입니다. 그의 집안은 신라 왕족으로 할아버지는 각간 잉숙(仍宿)이며, 아버지는 소지왕의 장인인 이찬 물력(勿力)입니다. 거칠부는 신라시기의 역사서 『국사』를 편찬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학자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그는 사사 편찬 외에도 승려이자 학자, 장군, 상대등 그리고 여기에 더해 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만능앤터테이너형 정치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칠부는 왕실의 주요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내물계의 다른 직계인 미사흔계의 자손이며 그의 아버지 물력은 524년(법흥왕 11)에 건립된 울진봉평리신라비에 법흥왕(모즉지매금왕)과 함께 국정을 논의한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전하고 ..
2023.10.04 -
신라 지증왕은 어떤 일을 헀나
지증왕은 성은 김(金), 이름[諱]은 지대로(智大路)이며, 지도로(智度路)나 지철로(智哲老)라고도 합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지증왕은 체격이 크고 담력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500년(소지 22) 소지마립간이 아들이 없이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는데, 당시 나이가 64세였다고 합니다. 지증왕의 재위기간에는 5세기 말까지 잦았던 고구려와 왜의 침략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리고 501년(지증왕 2) 백제가 신라의 침입에 대비해 탄현(炭峴)에 목책(木柵)을 설치했다는 기록을 통해 지증왕 시기 신라와 백제의 관계가 이전보다는 동맹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증왕은 부친이 눌지왕의 동생인 기보 갈문왕이고 어머니는 눌지의 딸인 오생부인이라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삼촌과 조카딸이..
2023.10.03 -
소지왕과 사금갑 설화 그리고 벽화처녀설화
신라의 제 21대 비처왕시기였습니다. 비처왕은 소지마립간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천천정에 행차하게 되었는데 까마귀와 쥐가 와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살피시오.”라고 사람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왕은 사람으로 하여금 왕을 쫓게 하였는데요. 기사는 남쪽으로 가서 피촌에 이르러 두 돼지가 싸우는 것을 한참 보다가 까마귀가 간곳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때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글을 올렸는데 겉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기사는 돌아와 이것을 왕에게 보였습니다. 이에 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관이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민을 가리키는 것이..
2023.10.02 -
왕의 두 동생을 구한 신라 충신 박제상
눌지 마립간은 17대 내물 마립간의 장남이고 제18대 실성 마립간의 종질(從姪)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내물 마립간은 서기 400년 광개토대왕릉비의 기록대로 백제, 왜, 가야의 3국 연합군의 침공과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지원군 파견, 신라의 속국화에 충격을 받아 몸져누운 끝에 승하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눌지가 왕이 되어야 했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왕위에 오른 것은 눌지의 오촌 당숙인 실성왕이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었습니다. 그의 용모에 대해 ‘키가 7척 5촌이나 되고, 사람됨이 똑똑하고 빼어나서 미래를 볼 줄 알았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 있다가 401년에 갑자기 왕이 되었으니 아마 신라 내부에는 그를 지지할만한 세력이 없었음에도 ..
2023.10.01 -
내물왕의 즉위와 고구려의 속국이 된 이유
신라 내물 마립간은 김씨 시조 김알지의 8세손이며 아버지는 김구도의 아들인 말구(末仇)이며, 어머니는 휴례부인(休禮夫人)입니다. 아내는 미추 이사금의 딸 보반부인이라고 합니다. ‘흘해가 죽고 아들이 없었으므로 내물이 뒤를 이었다.’ 『삼국사기』 별다른 이야기 없이 왕위에 오른 내물왕입니다. 다만 기록에 대해선 의구심이 갖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보반부인에 대한 기록입니다. 보반부인에 대해 미추왕의 딸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추왕은 284년에 사망하였고 내물왕은 356년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보반부인이 미추왕이 죽는 해에 태어났다하더라도 356년에는 73살이 됩니다. 그런데 신라의 관습을 보면 대개 왕이 왕비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내물왕은 70대 중반에 즉위했을 것입니다. 그의 출생기록이..
2023.09.30 -
신라 전반기 어진 임금 미추왕
‘미추이사금(味鄒尼師今)이 왕위에 올랐다. 어떤 글에서는 미조(味照)라 하였다. 성은 김씨(金氏)이다. …김씨 시조 김알지(金閼智)는 계림(鷄林)에서 태어났는데, 탈해왕(脫解王)이 거두어 궁중에서 기르다가, 나중에 대보(大輔)에 임명하였다. 알지는 세한(勢漢)을 낳고, 세한은 아도(阿道)를 낳고, 아도는 수류(首留)를 낳고, 수류는 욱보(郁甫)를 낳고, 욱보는 구도(仇道)를 낳았는데, 구도가 바로 미추의 아버지이다. 〔전왕〕 첨해이사금(沾解尼師今)에게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나라 사람들이 미추를 왕으로 세웠다. 이것이 김씨가 나라를 갖게 된 시초이다.’ 『삼국사기』 미추왕은 김씨로서 처음으로 신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첨해 이사금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미추왕을 내세웠다고 하지만 이는 곧 일반적인 ..
202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