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과 참성단

우리나라 첫 국가 고조선을 세운 사람은 단군왕검입니다.

한민족의 시조는 누구일까요. 바로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입니다. 따라서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은 우리 민족의 최초의 국가입니다. 그러면 단군왕검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고조선은 어떻게 세워졌을까요. 고려시대 스님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그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늘의 신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환웅은 인간 세상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인 환인에게 허락을 얻어 땅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환웅은 3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 법률, 행정, 행정, 농사 등 인간을 이롭게 만들어주는 360가지 일을 다스립니다. 그러던 환웅에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에 환웅은 어두운 동굴 안에 들어가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햇빛을 보지 않고 기다리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며칠 후 호랑이는 뛰쳐나갔지만 곰은 마침내 21일 만에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웅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환웅은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단군왕검입니다. 환웅의 아들 단군은 태백산에 나라를 세우고 이름을 조선이라고 합니다. 그 때가 바로 기원전 2333년으로 이 내용이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 실린 것은 1983년의 일입니다.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사실이 교과서에 실린 것은 4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이 교과서에 해방 이후에도 몇 십년간 실리지 못했던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정사인 『삼국사기』에는 단군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고대사 왜곡말살정책이 있었는데 당시 황국사관도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총독부는 <조선사>를 발간했는데 이것은 삼국사기를 기본 사료로 하여 편년체 서술방식을 채택합니다. 그러면서 연대불명과 고증불가를 이유로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삼국시대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일제가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고문서를 대규모 수집, 인멸시켰고 이능화, 최남선 등이 <조선사>에 단군을 넣자고 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본 천황제의 허구를 유지하고 한국고대사의 진실을 은폐하여 일제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의 노력으로 단군신화설은 단군조선이라는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고조선의 건국설화와 관련하여 곰과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그럼 단군의 고조선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요. 신화에 나오는 환인은 불교에서 말하는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羅)를 줄인 말로 하늘신을 불교가 들어온 뒤에 불교식 한자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환웅은 하늘임금을 뜻하며 신화의 내용은 원시공동체사회가 무너지고 고대국가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보다 선진적인 집단이던 환웅집단이 곰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집단을 복속시키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군은 박달임금을 이두식 한자로 옮긴 것으로 박달은 백악산 혹은 태백산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단군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백악산 혹은 태백산을 다스리는 임금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보는가 한편 이를 제사장으로 보고 뒤에 붙은 왕검은 정치적 군장으로 여겨 고조선사회를 제정일치사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군은 ‘홍익인간’을 이념으로 나라를 세우니 이것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천손사상과 결부되어 호랑이처럼 조급해하다가 뛰쳐 나가지 말고 곰처럼 인내하고 순종하라는 메시지를 건국신화에서 담고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하늘의 자손이 나라를 세우니 피지배 계급은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홍익인간’의 이면에는 지배계급의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따르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세우고 1908세에 산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500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사람이 이처럼 오래 살 수 있을까. 신화는 신화일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단군왕검은 ‘고조선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조선의 최고 지도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첫 국가 고조선은 다스리는 법률로 8조법을 정했으며 이 중 3개의 조항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은 자는 곧 사형에 처한다.’는 조항은 고조선은 노동력을 중시하는 사회이며 이를 훼손하는 사람이 있으며 국가의 권력이 강력하게 작용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를 입힌 자에게 곡물로 물어주어야 한다.’는 조항을 통해 고조선이 농경사회이며 역시 노동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그 집 종으로 만든다.’는 조항을 통해 고조선은 신분사회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죄를 벗어나려면 50만전을 내야 했음을 고조선이 화폐가 유통되는 사회였으며 노예가 거래되었고 그 사이에는 50만 전에 달하는 돈이 오고 갔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자손임을 내세우는 지배자들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장치였으며 법에서 노예사유를 합법화하고 사유재산보호에 엄격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린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과 관련된 국경일이 있으니 바로 10월 3일 개천절입니다. 단군왕검이 우리나라 첫 민족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는 이 날을 통해 홍익인간의 이념을 계승하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한민족의 자긍심의 고취시키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그럼 왜 10월 3일이 국경일일까요. 우리 민족은 10월을 상달이라고 불렀으며 이 달에 제천행사가 있어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고조선이 멸망한 후에도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마한과 변한의 계음이라는 행사로 계승되었고 고려와 조선에서도 단군신앙은 이어나갔습니다. 그와 더불어 우리 민족은 숫자 3을 중요시 생각하였는데요. 이에 따라 독립운동가 나철은 1909년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이라고 부르고 하늘에 제를 올리고 매년 행사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1919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음력 10월 3일을 우리나라 국경일로 선포합니다. 그러다가 1949년 10월 1일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천절은 음력 10월 3일에서 양력 10월 3일로 변경됩니다.

참성단은 남한에 있는 단군관련 유일의 유적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단군왕검과 관련된 문화유산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강화도 마니산에 위치한 참성단입니다. ‘참호를 파서 쌓은 성에 있는 제단’이라고 해석되는 참성단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지리지에 제사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종교적 의례가 행해진 곳이지요. 참성단은 원형으로 쌓은 하단 위에 방형의 제단을 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 네모난 것은 땅, 아래의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음양의 교차를 통해 만사형통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곳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고려사』에는 고려 원종 5년인 1264년 5월 풍수사 백승현이 마리산 참성에서 초제(별에 대한 제사) 지내기를 건의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참성단은 이미 13세기 이전에 축조되었고 오랜 기간 동안 단군왕검에 대해 인식을 하고 그에 대한 의식을 진행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참성단과 관련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제기와 제물을 준비하던 천제암이라는 터가 남아 있으며 참성단 근처에는 단군의 세 아들 부소, 부우, 부여가 쌓았다는 삼랑성이 있습니다. 후에는 정족산성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군과 관련한 유적이 대부분 북한에 있는 가운데 참성단은 휴전선 이남 지역에 있는 단군왕검과 관련한 유일한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 곳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더욱 소중한 곳입니다. 따라서 1955년 이후 전국체전의 성화를 참성단에서 하고 있으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채화도 여기서 이루어졌습니다. 첨성단은 우리 민족의 역사의 시발점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서 지금도 그 기능을 수행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