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고려(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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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화 이야기 첫번째, 수월관음도
고려시대에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고려청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상감청자로 익히 알고 있는 고려청자는 당시 송나라에 그 아름다움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당대 최고 예술작품입니다. 그에 못지않게 뛰어난 고려예술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려불화입니다. 이러한 고려불화는 전 세계적으로 160여 점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수월관음도는 40여 점이 남아 있어 그 비율이 매우 높은 작품들입니다. 불화는 말 그대로 종교적인 작품으로 한 때는 종교그림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9점, 보물 87점이 지정된 것을 비롯하여 고려불화는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려불화자체가 현대에서는 국보급 예술작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당시 주변국들의 미술에 비해 수준높은 회화실..
2022.09.02 -
보주성을 둘러싼 고려의 외교전쟁
거란은 고려에 크게 세 번 쳐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019년에는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무찔러 거란군의 고려 침략의 의지를 상당 부분 꺾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고려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보주성의 탈환이었습니다. 거란은 1차 침입과 2차 침입을 했고 2차 침입 때는 고려의 왕이 거란에 직접 가서 항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거란은 강동 6주의 반환을 요구하였고 1014년에는 부교를 설치하고 고려의 영내로 들어와 보주성을 점령하기에 이릅니다. 고려는 이에 따라 1015년에 탈환을 시도하였고 이후 1019년에는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이 쳐들어왔으나 오히려 고려에 대패하고 물러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보주성을 돌려받지 못한 것입..
2022.09.01 -
고려의 대표예술품 고려청자
“낙양의 꽃, 연주의 차, 촉 지방의 비단, 정요 백자, 고려 비색은 모두 천하 제일이다. 다른 곳에서는 따라하고자 해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이다.” -수중금- 이 글은 중국송나라 학자인 태평노인의 저서 『수중금』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문장에서 우리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고려비색이라는 단어입니다. 고려비색은 바로 고려청자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송나라학자는 고려청자를 천하제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청자는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선종이 유행하면서 선종승려들이 청자에 차를 따라 마시게 되자 청자의 생산이 확대되고 보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신라말기에 선종의 유행과 더불어 차를 마시는 의식이 중요해지면서 고급찻잔의 수요가..
2022.08.31 -
운주사에는 천불천탑이 있었다.
운주사에는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라 무척 많은 숫자입니다. 현재 여기에 들린 다면 남과 북을 바라보며 등을 맞댄 쌍배불감, 실패처럼 생긴 실패탑, 원구형 석탑, 호떡을 쌓아올린 원형석탑 등 20여개의 탑과 수많은 석불들이 있습니다.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운주사의 창건연대는 고려초로 보고 있으며 12세기와 15세기에 걸쳐 중건되었습니다. 특히 이 절은 가람의 배치가 파격적입니다. 법당은 계곡입구에 있는데 탑과 불상은 뒤쪽에 떨어져 있습니다. 본래대로 한다면 금당 앞에 탑이 한 개 혹은 2개가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람의 배치와 천불천탑의 전설을 통해 보더라도 이 절은 파격적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탑들은 가파른 곳에 세워져 ..
2022.08.30 -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어느 날 인종의 귀에 태자태보가 사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시 태자태보는 김부식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일흔에 가까운 나이였습니다. 한 때 권세가로 이름을 드날린 김부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김부식은 묘청의 난도 토벌한 바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보좌관은 윤언이란 사람이었는데 토벌하는 과정에서 사사건건 김부식과 부딪혔습니다. 김부식은 윤언이를 죄를 물어 탄핵하는 바람에 윤언이는 지방으로 쫓겨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인종이 윤언이를 사면하면서 그가 조정에 돌아올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 즈음되니 김부식이 이러한 일 때문에 벼슬에서 물러나는 건 아닌가 인종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부식의 뜻을 꺾을 수 없던 인종은 그에게 동덕찬화공신이라는 칭호를 내리며 사직을 허락했습니다. 그러면서 ..
2022.08.29 -
무신정변은 왜 일어났나
고려시대에 문신에 비해 무신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일례로 김돈중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고려시대의 문신으로 인종 22년인 1144년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내시직에 임명되어 왕의 총애를 받은 자였습니다. 그러던 섣달 그믐날 궁궐 안에서 놀이가 벌어졌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무신 정중부를 불렀습니다. 김돈중보다 정중부가 벼슬직은 높았지만 그를 함부로 부르며 그의 수염을 칭찬하였습니다. 김돈중은 그러면서 촛불을 수염 밑으로 들이밀고는 태우려 하였습니다. 이에 놀란 정중부는 불을 끄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후려치니 김돈중이 나가떨어졌는데요. 근처에 있던 무신들이 정중부에게 모여들었고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함을 알아차렸습니다. 정중부는 무신이었기 때문에 문신인 김돈중을 때린 것은 부담이..
202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