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2)
-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인과 하멜 표류기
1653년 6월 18일 지금의 자카르타인 바라비아를 출발한 배가 있었습니다. 그 배의 이름은 스페르우르호, 하지만 네덜란드 선원들을 태운 배는 8월의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 중에는 헨드릭 하멜이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는 제주관아로 끌려갔고 그들이 나가사키로 향하는 기도교인 정도로만 인식되었습니다. 이 일행이 나가사키로 가려고 했는데 나가사키에는 데지마라는 인공섬이 있었습니다. 본래 포르투칼과 스페인이 일본에 진출했지만 그들의 무역품과 같이 들어온 기독교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1637년 일본에서 시마바라 농민 반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추방되었고 선교를 배제한 무역만을 하는 조건으로 네덜란드가 데지마에서 제한된 무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
2022.10.27 -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과 그의 사상
조선은 성리학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리학이 조선사회에 뿌리내리면서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면도 있었는데 뿌리깊이 박힌 이러한 사상 때문에 사회발전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실에 적용하여 실용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상은 이전의 유학과는 전혀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학 속에서 민생을 도모하는 실용성이 깃든 학문을 추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학문을 연구한 양반 중에 토지를 바탕으로 한 정치, 경제, 사회적 개혁을 꿈꿈 학자가 있었으니 그는 이익이었습니다. 이익은 자신의 호를 따서 성호학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성호란 호는 근처에 성호라는 호수가 있었는데 손님이 오면 함께 망둥이를 잡았다는 곳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성호 이익은 쳥안도..
2022.10.26 -
허준의 동의보감이 세계 기록 유산이 된 이유
“동방의 나라인 우리의 서적이 중국에서 출판된 것이 극히 드문데 유독 동의보감 25권은 중국에서 출판되어 아주 인기가 높으며 판본도 정묘하다. …… 나는 집에 좋은 의학서적이 없어 매양 병이 나면 동네 사방을 찾아 책을 빌려보았는데 지금 이 책을 보니 구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은전 닷 냥이 없어서 사지 못한 채 섭섭히 돌아왔으나 중국판에 나와 있는 능어의 서문을 베껴서 후일의 참고가 되게 하고자 한다. ” 이 글은 박지원이 중국에 갔다 오면서 쓴 저서인 『열하일기』 중 일부로 중국에서 간행되고 있다는 동의보감에 대한 구절입니다. 동의보감은 중국에서 꽤나 인기 있던 서적이었는데 무려 20여 차례 인쇄된 것입니다. 동의보감은 일본에도 전해져 편찬되기도 했습니다. 동의보감이라는 의학서, 그럼 동의보감이라는..
2022.10.25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금강내산전도
‘평화’(라틴어: pax)와 ‘기도하고 일하라’(라틴어: ora et labora)를 모토로 내세운 성베네딕도회가 1920년대 초 조선에 수도원을 세웠으며 당시 이 곳의 설립자는 노르베르트 베버였습니다. 1911년 조선에 처음 방문한 노르베르트 베버는 조선의 사회와 풍습을 체험하며 배워갔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그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에 노르베르트 베버는 수많은 사진과 기록을 이 책에 담았는데 당시 조선은 일본에게 강탈당했기 때문에 언제 이들의 풍습과 문화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기록해두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노르베르트가 조선에 왔을 당시에는 아시아보다 유럽의 문화가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노르베르트는 그런 오만한 시선으로 조선을 바..
2022.10.24 -
석빙고에 단긴 건축과학과 그에 따른 백성들의 고충
지금은 얼음은 집에서도 냉장고를 열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달랐습니다. 얼음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지위와도 연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얼음을 저장하여 다음 해 여름에 쓰도록 했습니다. 『삼국사기』에서는 505년(지증왕 6) 11월에 처음으로 소사(所司)에 명해 얼음을 저장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얼음을 저장하고 이를 관리하는 빙고전이라는 기구도 있었습니다. 고려시대에도 겨울에 얼음을 저장하여 여름이 다가올 때 즈음이면 관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하며 민간인의 장빙은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1243년 최의가 백성들을 동원하여 빙고에 얼음을 저장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수도 한양에 동빙고와 서빙고를 만들어 얼음을 보관했으니 동빙고에는 국..
2022.10.23 -
조선의 이단아 허균 그가 홍길동전을 지었나.
“그는 천지간의 괴물이다. 그 몸뚱이를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고 그 고기를 씹어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일생을 보면 악이란 악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평가를 조선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엄청난 악당인 것처럼 묘사한 이 문장 속 주인공은 의외로 허균입니다. 허균은 최초의 한글소설 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조선시대의 문학가로 더 알려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는 글을 잘 짓기도 했습니다. “오직 문장의 재주로 세상에 용납되었다.”-선조실록- “허균은 문재가 극히 높아 붓만 들면 수천 마디를 써냈다. -광해군일기- 그가 얼마나 글을 잘 지었는지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명나라에서 사신이 오면 그들을 맞이하고 했습니다. 당시는 창외교라 하여 시를 주고 받으며..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