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조선후기(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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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해역의 생물학사전 자산어보
1824년에 완성된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당시 7년간 집필한 해양생물학 사전으로 해양 생물의 형태, 생태, 요리법, 효능 등이 기록된 책입니다. 현대에도 흑산도는 어업의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미 200여 년이 앞선 시대에 이 흑산도 부근의 생태계에 대한 해양총서를 남겼습니다. 그럼 『자산어보』는 어떤 책일까. 조선시대 해양에 관한 책은 1803년(순조 3) 김려(金鑢)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학서(魚類學書)의 『우해이어보』가 있으며 이 책은 남해안 진해 부근의 어족에 관한 것을 중심으로 연구한 책입니다. 그리고 1820년경 서유구(徐有榘)가 저술한 어류학(魚類學)에 관한 기술서인 『난호어목지』가 있으며 이 책은 서유구가 난호 지방의 어족에 관하여 조사한 책입니다. 그..
2023.01.10 -
조선왕조에 대한 가장 생생한 기록 승정원일기
승정원은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관청이었습니다. 승정원에 대한 업무에 대해 대체적으로 왕의 비서기관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왕명출납과 더불어 제반 행정 사무, 의례적 사항 등을 기록하였으니 그 책은 『승정원일기』라고 합니다. 『승정원』은 유네스코 세계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중요한 기록물이며 그 양도 무척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국초기부터 작성된 『승정원』은 임진왜란, 이괄의 난 그리고 각종 화재로 인해 불타 현재는 인조 때붜의 기록부터 남아잇으나 그 양이 288년간 작성되어 3245책 2억2650만자를 남겼습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의 888책 4770만 자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며 중국이 기록한 (3996만자)와 (1600만자)와는 더 많은 격차를 보입니다. 그리..
2023.01.09 -
화가 신윤복은 왜 금기를 소재로 삼았을까.
신윤복은 조선시대 후기의 풍속화가로 특히 여성들을 주소재로 삼은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의 그림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문화에 대해 드러내놓는 것에 대해 금기시하고 성리학적인 유교질서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던 때였지만 신윤복의 그림은 18세기의 모습의 풍속을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신윤복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미인도는 옷고름을 풀려고 하는 조선여성의 전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그림에는 적혀있는 문구가 있습니다. ‘盤礡胸中萬化春 筆端能與物傳神(반박흉중만화춘 필단능여물전신)’ ‘가슴속 깊은 곳에 서려 있는 춘정, 붓끝으로 능히 그 마음 전하도다.’ 이 연인은 가채모양의 머리를 한 것으로 보아 사대부가 아닌 기생으로 보이는데 착 달라붙은 ..
2023.01.08 -
춘향전 속 이몽룡은 실재했을까.
우리나라 고전문학이 대표작 중 하나인 『춘향전』은 조선 숙종 대 이후에 씌어진 소설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살아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영화와 드라마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한 문화장르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은 물론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신분제도와 탐관오리에 대한 비판, 그리고 권선징악과 더불어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이 들어 있어 현대의 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이라는 구절은 춘향전을 노래한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럼 이러한 춘향의 이야기는 소설인만큼 허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흥미를 끄는..
2023.01.07 -
최초의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
『음식디미방』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조리서로 17세기 조선의 음식문화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음식조리정장발효에 관한 책이자 146가지의 요리에 과한 조리법을 담은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책은 17세기의 책이므로 지금과는 다른 요리의 모습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요리도 담고 있어 그 가치가 큰 책입니다. 특히 ‘식재료를 보관하는 방법을 썼다.‘라는 점이 조리과학적인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책이자 한식의 뿌리 원형을 제공하는 책으로 그 가치가 중요한 서적입니다. 장씨부인이 쓴 『음식디미방』은 규곤시의방이라고 하는데 장씨부인의 남편인 석계 이시명이(혹은 저자의 후손들이) 이 책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규곤시의방』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규곤’이라는 말은 여성들이 거처하..
2023.01.06 -
18세기 초반 제주도의 모습 탐라순력도
2022년 현재 제주도에서 국보로 추진하고 있는 보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탐라순력도입니다. 탐라순력도는 조선시대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남아 있으며 당시 이형상 제주목사가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순력과정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1703년에 완성된 이 화첩은 그림 41면과 서문 2면 등 총 43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림 41면은 순력 행사 장면을 담은 그림 28면, 평상시의 행사 장면을 담은 11면, 제주도와 주변 도서 지도인 「한라장촉」, 후에 덧붙여진 「호연금서」 1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탐라순력도가 소중한 이유는 희귀할 뿐만 아니라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탐라순력도를 통해 제주도의 지리·지형은 물론 관아, ..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