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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금제띠고리의 발견, 낙랑은 어디 있었나.
평안남도 대동군 석암리 9호분에서 발견된 금제띠고리는 기원후 1~2세기의 낙랑의 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클 판에 금실과 금 알갱이로 엮어 만든 용 1마리와 작은 용 6마리가 새겨져 있는 이 유물의 가장 자리는 금실로 꼬아서 마감하였습니다. 길이 9.4㎝, 너비 6.4㎝인 이 허리띠 고리의 화려한 장식과 뛰어난 제작기술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유물에 대해 제작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후에 한반도로 유입되었거나 평양을 지배하던 낙랑군이 흉노계 북방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아 제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석암리 금제띠고리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용 일곱 마리의 눈에서 모두 적색물질이 감입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특정물질을..
2022.12.02 -
동궁과 월지에 담겨진 역사
문무왕 14년인 서기 674년 2월대궐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여러 가지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는데 이 때 판 못을 안압지 혹은 동궁과 월지라고 합니다. 발굴 전 둘레는 800m였고 석축은 완전히 매몰된 상태였습니다. 발굴을 하는 동안 석축이 드러났으며 귀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시대 조경미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은 인공호수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많은 우물이 발견되었는데 경주는 물이 많이 솟아나는 지형조건과 풍류를 즐기는 문화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월지입니다. ‘월지궁에 입궁시켰다.’ 헌덕왕 14년 (822) 이 기록을 통해 이 연못이 월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월지..
2022.12.01 -
가야에는 여전사가 있었다.
대성동 고분군에서 가야의 유물이 나왔는데 지배층의 무덤인 이곳에서 3골의 인골이 나왔습니다. 나란히 누워있던 인골은 2개의 인골은 전신이 남아 있었으며 하나는 하반신만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주피장자의 북쪽, 발끝 쪽에 순장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순장자들의 정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나이는 20~30대 초반으로 추정되었으며 키는 엉덩이에서 무릎사이의 뼈 길이로 알 수 있는데 각각 152.6㎝, 148.7㎝. 147.7㎝였습니다. 그런데 골반뼈를 보니 이들 모두가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1회, 2회 정도의 출산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여성의 대퇴골과 무릎 아래의 경골에서 근육이 발달된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리 근육을 많이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이 누구였는지가 수수께끼였습니다..
2022.11.30 -
최초의 한류는 백제류
7세기 아스카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불상으로 ‘백제관음상’이 있습니다. 일본 나라 호류지에 있는 이 불상은 높이 210㎝, 팔등신 늘씬한 몸매, 정병을 살포시 쥔 왼손, 앞으로 내민 오른손의 굴곡까지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본래 이름은 허공장보살이라고 하는데 ‘백제관음’이라 불리게 된 건 불과 100년밖에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 불상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데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며 1698년의 기록에는 인도에서 만들어져 백제를 통해 건너왔다고 합니다. 이 불상은 1911년 호류지 창고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시 일본학자들은 이 불상을 조선양식으로 보았고 1919년 철학자 와쓰지 데쓰로(1889~1960)가 쓴 『고사순례』에 '우리 백제관음상'이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름 때문인지 백제에서 ..
2022.11.29 -
전라도로 진출한 대가야
대가야는 가야연맹체(加耶聯盟體)의 한 나라로서 후기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 지금의 경상북도 고령군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우리에게 고대국가 시절 전라도는 백제땅, 경상도는 신라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인데 그것은 삼국통일에 가까웠던 6세기 중반 이후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백제와 신라 외에도 전라도의 마한세력과 경상도 김해, 부산, 고령, 합천을 세력으로 둔 가야가 나름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고령은 경상북도 남단에 위치한 도시인데 경상도 자체가 온전히 신라의 세력권이 아니었던 것이고 일부는 가야의 세력권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2006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가야 계열의 고분이 발견되었습니다.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마을 야산 구릉에서 발굴한 4..
2022.11.28 -
전라도 장고형 무덤은 무엇을 말하는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라고도 하는 장고형 고분은 사다리꼴의 네모형, 뒷부분은 원형으로 열쇠 구멍 모양을 하고 있는 무덤으로 고대 일본 지배자들의 무덤 모양입니다. 이는 일본역사의 자존심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이러한 형태의 무덤은 일본에서만 보이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일단 일본에서 행해진 전방후원고분은 서기 3세기 중엽에서 6세기 후반에 걸쳐 일본 고대국가형성기에 조성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시기를 아예 고분시대라고 일컫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러한 무덤과 야마토 정권 형성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러한 무덤을 조성하려면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최고 권력자나 지역의 유력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전방후원분은 일본 전역에 2000여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역대..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