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2)
-
백제창왕명 사리감 그리고 위덕왕
왕흥사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에 있었던 삼국시대 백제의 사찰로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이곳에서 의미 있는 발견이 있었습니다. 왕흥사 목탑 터에서 황금사리병이 발굴되었는데 청동 사리함의 몸체에는 '정유년이월십오일백제왕창(丁酉年二月十五日百濟王昌)’이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정유년은 창왕의 재위 기간 중인 577년이었습니다. 따라서 발견된 황금사리병은 현재까지 출토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도된 것이며 백제사리병으로 온전하게 발굴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발굴 당시 황금사리병은 은으로 만든 사리 외병에 봉안됐으며 은제사리병은 다시 청동사리함에 담긴 채로 출토되었습니다. 청동사리함은 목탑의 기둥을 세우는 장치인 심초석 하단에 마련된 사리안치용 석제의 한쪽 끝에 뚫린 사리공에 봉안돼..
2022.12.08 -
제주도 고산리 유적이 알려주는 사실
제주도는 한반도에 좀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예부터 이곳은 사람이 살던 곳이었으니 그 신대가 신석기 시대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유적은 한반도의 신석기 문화보다 5천년정도 앞선 것이었습니다. 고산리 선사유적지가 알려진 것은 1987년이었습니다. 당시 고산리 주민이 타제석창과 긁개 등을 발견하였고 이를 제주대학교에 신고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유물지표조사를 벌여 중석기 후기에서 신석기 시대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화살촉 2백 여점과 박편석기, 긁개, 세기개 등 6천 여점의 유물이 나왔습니다. 이후에도 계속된 발굴조사를 통해 한반도에는 없는 고산리식 토기가 발견되었고 첨두형 석기등이 출토되었습니다. 고산리 유적인 기원전 1만 년 전후에 형성된 것으로 특히 한반도 지역에 비해..
2022.12.07 -
고대 영산강 정치세력은 옹관묘를 썼다.
옹관은 항아리나 2개의 독을 맞붙여서 만든 관을 말합니다. 옹관의 길이는 190cm, 그리고 연결하면 그 길이가 2m를 넘습니다. 이것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주로 어린아이의 매장시설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옹관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세계적으로 다 있었던 것으로 영산강 유역의 옹관묘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가 크다고 합니다. 특히 이 지역의 옹관은 5~6세기가 되면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U'자 형의 대형 옹관을 제작합니다. 대형옹관은 왜 나타난 것일까. 다른 고대국가들, 삼국시대의 목관묘나 고구려나 백제의 석실묘가 아니었습니다. 옹관은 흙은 쌓아 봉분을 만들고 그..
2022.12.06 -
고대 국가들은 왜 죽막동에서 제사를 지냈나.
지난 1992년의 일이었습니다. 전북 부안군 격포면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삼국시대의 제사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다량의 삼국시대 제사유물이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끈 것입니다. "개양할미[해신(海神)]는 키가 어찌나 큰지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을 메우고 위험한 곳을 표시해 어부들을 돌보고 고기를 많이 잡히게 했다." 부안 죽막동 제사 유적은 서해안에 돌출된 해안절벽에 형성된 해식동굴 옆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백제 때부터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제사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이 유적지는 바다여신 개양 할미를 모신 곳으로 전설에 따르면 개양할미는 키가 매우 커서 나막신을 신고 서해를 걸어 다니면서 수심을 재고 풍랑을 다스리며 이 곳을 지나는 선박과 어부들을 보호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개양할미는 바다..
2022.12.05 -
신창동 유적이 말하는 마한
마한은 백제가 그 지역을 병합하기 이전의 국가들로 BC 1세기~AD 3세기에 경기·충청·전라도 지방에 분포한 54개의 소국들을 말합니다. 문자기록이 많지 않은 시기이고 고대 왕권국가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자료가 빈약하지만 그나마 여러 유적지를 통해 마한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주목할만한 유적지는 바로 신창동 유적지로 1962년 서울대학교 고고학팀이 53기의 옹관(독무덤)을 발굴하면서 처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신창동 유적은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곧바로 사적 제37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수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유적지가 저습지였기 때문입니다. 습지의 지하층은 완전 밀폐되어 공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유물을 ..
2022.12.04 -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마애불이라는 것은 암벽에 새긴 불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불상은 2~3세기 인도에서 석굴사원을 조상하며 시작되었는데 이 후 서역과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해졌고 우리에게 알려진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도 만들어진 것도 이 때이니 서기 6세기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석불로 알려진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로 이 불상은 높이가 52.6m, 34.5m의 거대한 2개의 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로켓탄으로 불상을 파괴하기도 하였습니다. 백제의 미소로 자리 잡은 마애불상은 신라에서는 경주 남산의 칠불암 마애불상군, 신선암 마애보살상, 용장사지 마애불좌상 등을 남겨졌고 고려 때는 그 크기가 거대한 17.7m의 파주 용미리 마애불로 조성되었습니다. ..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