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가야(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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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인들 열도로 건너가다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함안군 가야읍과 법수면 일원 천제산(해발224.9m) 끝자락에 분포한 대규모 가야시대 토기 생산지입니다. 이곳에서는 토기가마 4기와 실패한 토기를 폐기하던 구덩이 2곳이 발굴되었습니다, 토기가마와 구덩이 안에서 4세기 아라가야의 다양한 토기 조각들이 수만 점이나 출토돼 1600년 전 가야인들의 가마 조업방식과 환경 등을 생생하게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야 대표 물질문화인 토기 생산·유통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우거리 토기가마군에서 생산된 다량의 토기들은 남강과 낙동강을 통해 영호남 여러 지역으로 유통되었는데요. 특히 일본의 대표적 스에키 생산유적인 오사카 쓰에무라 가마유적(陶邑 古窯址群)의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
2023.07.24 -
대가야의 건국설화 정견모주
대가야의 건국설화에는 정견모주설화과 난생설화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난생설화는 6개의 황금알 중에서 여섯 왕자가 탄생하였고, 맨 처음 태어난 왕자를 왕으로 추대하니 그가 수로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전해지는 건국설화는 바로 정견모주 설화입니다. 정견모주(正見母主)는 최치원의 저술 「석이정전」에 등장하는 가야 산신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찬자가 인용한 「석이정전」 즉, 승려 이정의 전기에 등장하고 「석이정전」은 신라 때 최치원이 지었습니다. 정견모주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고, 신라 말 최치원의 저술에서만 확인되고 있습니다. ‘본래 대가야국이 있던 곳이다. 시조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 또는 내진주지(內珍朱智))으로부터 도설지왕(道設智王)에 이르기까..
2023.07.23 -
소가야는 정말 작은 가야일까
소가야(小伽倻)는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었던 가야 중 하나입니다. 여섯 개의 가야 가운데 신라 유리왕 19년(42년)에 경상남도 고성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러한 소가야는 김수로왕과 함께 구지봉에서 태어난 6명의 동자 중에서 막내인 김말로(金末露)가 건국했습니다. 고성에 자리했던 나라는 여러 개의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소가야는 『삼국유사』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고성지방의 옛지명은 고자국 혹은 고사포국이었으며 조선시대 지리지인 『고려사』지리지는 고자국의 전신을 ‘소가야국’이라 언급했습니다. ‘소가야’란 명칭에 대해서는 그 어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쇠가야’를 잘못 정해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의 경덕왕은 고자군을 고성군으로 바꾸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고성의 지..
2023.07.22 -
사라진 전쟁 포상팔국전쟁
한반도 남부 영남에는 진한과 변한이 있었고 경남 남해안에는 포상팔국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포상팔국은 변진지역의 소국들이었지만 『삼국지』 「위지 변진조」에는 그 명단이 없는 수수께끼같은 나라들로 변진 12국과 무슨 관계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바닷가 포구에 있는 8개의 소국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골포국, 칠포국, 고사포국이 금관가야, 아라가야, 신라의 적국이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있습니다. 고사포국, 사물국, 칠포국, 골포국과 4개 나라가 포상팔국이며 해당 나라들이 김해가야와 함안가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포상팔국은 세 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였습니다. 209년(나해왕 14) 포상팔국이 가라(加羅) 혹은 아라(阿羅)를 침략하였고, 212년(나해왕 17) 보라국·고자국·사물국 등의 8국..
2023.07.20 -
창녕에 비화가야가 있었다
지난 2023년의 일입니다. 도굴되지 않은 가야시대 고분에서 출토돼 주목 받은 ‘비화가야 금동관’이 순수 구리에 금을 도금한 것이며, 신라의 하사품이 아니라 비화가야의 자체 제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금동관 안팎에서 모직물 등 고대 직물도 확인되었습니다. 가야가 여섯 개의 가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우리에게 친숙한 가야는 금관가야나 대가야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화가야는 생소한데요, 그런데 ‘비화가야 금동관’은 가야연맹의 하나로 5세기 중반~6세기 전반 경남 창녕 일대를 근거지로 한 비화가야 시기의 최고 지배층 무덤에서 2020년 출토된 것입니다. 발굴 당시 63호분은 일제강점기 이래 대다수 고분들이 도굴당한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도굴 흔적이 없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시 발굴조사에..
2023.07.19 -
한반도남부에 있던 나라 탁순국
경상남도에 자리잡은 나라로 탁순국이 있었습니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탁순국은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정치 집단이었습니다. 366년 『일본서기』 신공 섭정 46년조에 의하면, 백제는 창원의 탁순국을 매개로 해서 왜국과 통교하기를 원했습니다. 또한 탁순국의 말금한기는 왜국사신에게 백제 사신의 말을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탁순국 사람 과고를 보내 왜국 사신의 시종을 백제로 인도해 주기도 했습니다. 탁순국은 왜국 사신 일행이 귀국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며 탁순국을 지금의 창원으로 본다면 마산만은 왜·백제와의 중요한 교통로였을 가능성이었을 것을 봅니다. 그리고 창원을 탁순국을 보는 유적지로는 창원시 가음정동, 반계동, 도계동, 봉곡동, 봉림동, 불모산동, 서상동 등지에 가야고분군들이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