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도끼부터 알아가는 한국사/고구려(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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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건축기술의 결정체 장안성
고구려는 졸본에 도읍한 국가였으며 이후에 도읍지를 2번에 걸쳐 국내성과 평양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도읍지에는 고구려만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고구려 도성제로 평지 거주성과 유사시 방어목적으로 사용하는 산성을 같이 축성한 것입니다. 졸본에 도읍하던 시기에는 평지성인 졸본성과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오녀산성이 있었고 유리왕 대에는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국내성과 환도산성이 같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427년 평양으로 천도하였을 때도 이를 이어받아 만든 것이 바로 안학궁과 대성산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평양 내에서 586년에 도성을 장안성으로 다시 한 번 옮기게 됩니다. 그러니까 평양성 내에서 한 번의 이동이 있었던 셈이므로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총 3번의 이동을 통해 왕..
2022.11.09 -
북위는 왜 백제의 구원요청을 거절했을까.
삼국시대, 당시 중요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한강유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을 선점하고 건국되었던 백제는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한강유역은 넓은 평야와 더불어 많은 인구가 살던 곳으로 이 곳을 점령한다는 것은 당시 산업의 근간이던 중요 농업지역을 가진다는 의미였습니다. 따라서 이 곳을 점령하여 많은 인구를 통한 세수입을 얻을 수 있었고 이곳을 통해 중국과 교류할 수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강유역에 두고 삼국의 다툼을 치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고구려는 369년에 백제에 대해 공세를 취했습니다. 당시 백제의 왕은 근초고왕, 때마침 이루어진 고구려의 공격은 악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2년 뒤인 371년, 백제는 고구려에 대한 역공을 취했고 이로 인해 전장터에서 고구려는 왕이 전사하는..
2022.11.04 -
고구려 부흥운동과 보덕국
“짐이 고구려를 치려고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 끼어있어 매번 침략을 당하는 능욕을 당하고 있어 편안한 날이 없음을 내가 불쌍히 여겨서이다. 내가 두 나라를 평정하고 나면 평양 이남과 백제의 땅을 모두 그대 나라에게 주어 영원히 편안토록 하겠노라.” 『삼국사기』 당태종은 당나라로 건너온 김춘추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신라와 연합하여 고구려와 백제를 무너뜨리고 대동강 이남의 땅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당태종의 일방적인 약속으로 보이기는 하나 당시 위 말대로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에 있던 신라의 김춘추는 이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두 나라를 멸망시키고 나면 대동강 이북의 고구려 땅에 대해서는 신라가 넘보지 않..
2022.07.24 -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킨 이유
"연개소문이야말로 고구려의 걸출한 민족 영웅으로, 중국에서 가장 영걸(英傑)한 임금으로 손꼽히는 당 태종 이세민도 연개소문만큼은 두려워했다. ‘당을 정벌하고 한민족의 얼을 드높일 것을 주장한 연개소문은 큰 꿈의 나래를 펼치고자 보장왕을 옹립하고 스스로 대막리지가 되어 나라 정치를 바로 잡았다. 그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영걸이었다.“ 『조선상고사』, 신채호 신채호의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는 연개소문에 대해 민족의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개소문은 중국인의 전통극에서도 그려지고 있는데요. 경극에서 칼을 다섯 개나 차고 주인공을 겁박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연개소문입니다. 연개소문은 중국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당시 고구려 남자들은 누구나 다섯 자루의 칼과 숫돌까지 ..
2022.07.22 -
아프라시압 벽화 속의 고구려인
1965년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언덕에서 궁궐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궁궐은 소그디아 왕국의 유적으로 소그디아 왕국은 13세기 몽골제국에 의해 멸망당하기 전까지 중계무역으로 크게 번영했던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 궁궐터에서 벽화가 발견되었는데 이 벽화 속 인물 중에 고구려에서 온 인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이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바로 의상에 그 단서가 있었습니다. 서쪽 벽화에 소그드 왕이 앉아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는데 그 오른쪽 아래쪽에 두개의 새깃털을 꽂은 모자를 쓴 두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조우관을 쓰고 있는 사람,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시대 혹은 남북국 시대의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허리에는 고리칼을 차고 소매에 두 손을 넣은 두 명의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벽화만이..
2022.07.21 -
고구려 벽화가 알려주는 고구려인의 사상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서 전세계인의 축제 중의 하나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한국의 문화요소들로 꽉 채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남북한이 한반도기 아래 공동 입장하기도 하였으며 외신들로부터 극적인 개막식이라는 평가를 얻어냈습니다. 여러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 이 스포츠 대회의 개막식에서도 여러 이야기 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람의 얼굴을 한 새 바로 인면조였습니다. 무용수들과 함께 등장한 인면조는 그 난해한 모습으로 인해 국내팬들의 반응은 엇갈렸으며 해외외신에서도 보도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화제가 된 인면조는 백제와 신라의 문화재에도 발견되고 조선후기 민화 그리고 덕흥리 고분, 삼실총, 무용총 등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데요.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에서 착..
2022.07.19